버릴 권세


그분은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잠자리는 푹신해야 하며,

식탁에는 좋은 음식들이 있어야 한다고

날 알아주는 친구들과 고향집

그리고 거기서 누려야 할 모든 즐거움도

 

그분은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섬기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에게도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는 사람들에게도

군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알아달라고 좀 이해해 달라고

그 만큼 부어준 사랑이면

이제 내게 갚을 때가 되었다고

몰아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모든 것 그 이상을 의미했던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그 무거운 짐을 벗게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와 그의 아버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하늘에 있는 천군 천사를 모으지도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면서도

그분은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주먹으로 치고 침을 뱉고,

갈대로 머리를 쳤습니다. 툭툭

그분은 만왕의 왕의 머리를 툭툭 치는 사람들을 견디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려는 결의에는

하늘 왕자의 보좌가 얼씬하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렇습니다.

삶의 안락을 얻을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알릴 권리

안전한 담을 쌓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 뜻을 순종하는 그 평강을 누릴 권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권리가 아니라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주님을 따를 권리

 

하나님, 그렇습니다.

다른 이들 사이에게

우두머리가 될 권리가 아니라

아버지 손을 잡고 길을 떠나는

어린아이의 권리가 내게 있음을

집으로 가서 쉴 권리를 원하지 않습니다.

주님, 당신의 마음속에

내가 기억되고 있다는 것으로 편히 눕겠습니다.

 

나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드릴 권리

주님이 주시는 모든 것을 받을 권리

, 주님만이 나의 권리이십니다.

주님 앞에 서면 나의 주장은 사라집니다.

내 앞에서 자기를 버리고 지신 십자가 때문에

주님 앞에 이렇게 나를 드립니다. 전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