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solitudewith 2014.02.03 10:47 조회 수 :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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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Chagall, Jacob's Dream (1966)



창 28:16-17

16 야곱은 잠에서 깨어서, 혼자 생각하였다. '주님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

17 그는 두려워하면서 중얼거렸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


샤갈의 작품은 두 개의 창문으로 구성된 야곱의 꿈이다. 

왼쪽의 창문이 성서의 기술을 재현한 것이라면, 오른쪽 창문은 그에 대한 영적 해석이다. 

어쩌면 이 땅의 삶에서 저 하늘의 삶으로 옮겨져가는 성도의 영적 여정의 전이 과정을 표현한 것이리라.


야곱은 돌을 베고 자다가 꿈을 꾸었다.

사다리가 땅에서부터 하늘에 닿아 있고, 천사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꿈이었다. 

꿈을 통하여서 야곱은 하나님과 마주하는 놀라운 신비를 경험한다. 

그래서 그의 몸은 온통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불같이 발갛게 변하였다. 


꿈 속에서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푸른 바다처럼 신비롭게 펼쳐진다.

천사는 메노라를 밝히 비추며, 모세에게 떨기나무의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하심를 드러내고..

오른쪽 아래 모퉁이에는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아버지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천사는 번제로 바칠 보배로운 붉은 피로 뒤덮힌 어린 양을 가지고 내려오고 있다.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야곱을 향한 하나님의 심오한 섭리가 깨달아지는 순간이다. 


오른 쪽 위편에는 사다리의 끝이 닿은 하늘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완전한 기쁨 가운데 얼싸 안고 춤을 추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십자가를 짊어매신 예수 그리스도가 비스듬이 누워있다. 

마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늘 영광 버리고 이 땅으로 내려오시는 것 같다.


야곱은 꿈에서 깨어나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두려움에 떨었다.

하나님의 진리를 마주한 자의 경외감이리라. 

왜냐하면 돌베개를 베고 자고 있던 바로 그 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고,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도 분명히 주님께서 계시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놀라운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고 하늘로 들어가는 문임을 깨닫는다면..
아..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